전주.

 

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엔 좀 부담스러운 거리가 아닐까?

 

교통비도 있고.. 당일로 다녀오긴 좀 아쉬운 곳이다.

 

하지만, 당일로도 충분히 재미있게 놀다 올 수 있으니, 한번 적어보겠다.

 

아침 9시 반경에 서울에서 새마을호 기차를 타고 내려간다.

 

점심때 즈음이면 전주역에 도착하는데, 지붕을 기와로 멋지게 해놨다~

 

도보로 편하게 돌아다닐 수 있는 한옥 마을 거리로 택시를 타고 갔다.

 

이곳엔 이 동네에서 유명하다는 분식집인 베테랑 분식이 있는데,

 

너무 기대하고 갔는지..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특별히 맛있거나 하지는 않았다.

 

배도 채웠으니 슬슬 구경을 해볼까?!

 

우선은 전동 성당이라는 꽤 오래된 멋드러진 성당을 둘러보았는데,

 

집근처에 답동 성당이 있어서 오다 가다가 자주 보니, 전동성당이 특별히 감동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지만,

 

성당에 감도는 기운은 나를 기분 좋게 해주었다.

 

전동성당 바로 앞에 경기전도 들러서 소화를 좀 시키고,

 

전주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술 박물관을 향해 갔다.

 

가서 시음도 한잔 해보고, 이강주 하나 사서 가방에 담는데 왜 이리 뿌듯한지.^^;

 

좀 걸었으니 이제 좀 경치 좋은데서 쉬어볼까 하고 오목대에 올라,

 

지금까지 가본 중 제일 넓은 정자(?)에서 한옥 마을을 내려다보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,

 

배가 고파질 시간이 되기 전에 내려왔다.

 

배가 고파지면 사람이 포악해지니까?!

 

이동네에 간식거리 맛있기로 소문난 빵집 두 군데 돌아보기로 결정하고,

 

찐빵과 만두를 판다는 백일홍!

 

아~~ 정말 맛있다.

 

찐빵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데, 속이 꽉 찬게, 정말 실하다. 장하다.

 

마침 걸어 다닐 수 있는 가까운데 있어줘서 고맙다. 집 앞에 이런 찐빵집 하나 있으면 좋겠다.

 

찐빵을 하나 먹으며 전주에서 오래된 빵집인 풍년 제과로 향했다.

 

생강 과자가 일품이라는 소문을 주워 듣고 갔기에 냉큼 사 들고 나왔는데.

 

좀 오래되었는지 과자가 눅눅했다.Orz

 

소문 듣고 찾아온 전통 있는 빵집에 이런 상품을 팔다니!!

 

실망이다.

 

하지만 이 실망도 오래가지 않았는데,

 

그 이유는 바로 마지막 코스인 전일 슈퍼!

 

가맥(가게맥주)의 시초라는 이곳은 슈퍼 한켠에 테이블이 있고,

 

저렴한 안주에, 맥주를 마실 수 있다.

 

바삭바삭한 황태 구이와 고소하고 매콤달콤짭짜름한 소스의 맛은 정말 감동이었다.

 

황태 구이와 맥주 3병을 먹고 계산을 하니,

 

만 오천원!

 

정말 행복한 가격에 행복한 맛이다.

 

전일슈퍼를 나와,

 

며칠 더 놀고 싶은 마음을 추스리며, 다음을 기약하고 택시를 타고 전주역으로 향했다.

 

저녁 8시 반 쯤 있는 새마을호 열차를 타고 다시 서울로~~

 

정말 알차고 즐겁고 맛있는 하루였다.

 

서울 경기권을 지나 충청 권까지 섭렵하고 어딜 더 가볼까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당일치기 여행으로 추천한다!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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